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을 옥죄는 반군의 포위망이 점차 좁혀지고 있습니다.
나토군 역시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 공습을 퍼부으며 반군을 지원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토군이 리비아 시르테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목표는 카다피의 축출.
수도 트리폴리에서 탈출한 카다피가 고향인 시르테로 도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나토군의 공습이 실시됐습니다.
AFP 통신은 이 과정에서 "나토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미스라타로 진격하던 카다피 측 무장차량 29대와 시르테 인근에 있는 지휘통신본부를 파괴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리폴리의 95% 이상을 장악한 반군 역시 카다피와의 결전을 치르기 위해 시르테로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반군은 앞서 리비아와 튀니지의 국경 지대에 있는 라스 즈디르를 카다피군의 별다른 저항 없이 장악했습니다.
한편, 카다피군이 트리폴리 함락 직전 죄수를 대량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델 나기브 믈렉타 사령관은 "카다피군이 도주하기 전 수류탄으로 최소 150명의 죄수를 무참히 살육했다"고 주장하며 카다피 축출에 열을 올렸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그러나 카다피군과 반군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현상금이 걸린 카다피를 죽이는 것은 '법의 지배' 원칙에 어긋난다며 카다피를 생포해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다피가 법정에 서서 법의 심판을 받을지 아니면 끝까지 버티다 반군의 총알에 생을 마감할지 카다피의 선택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