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 업체의 횡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엉터리 주선으로 상처를 주는가 하면 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대 직장인 김 씨는 결혼 정보 업체 소개로 몇 번의 만남을 가졌다가 돈도 잃고 마음에 큰 상처도 받았습니다.
5번 만남에 275만 원.
첫 만남부터 요구한 조건과는 동떨어진 상대가 나왔습니다.
업체측의 선전과 달리 거주지나 직업이 모두 달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상대는 첫 만남 자리부터 무리한 신체 접촉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피해자
- "손잡고 입 맞추고 몸도 더듬고 제가 이러지 마시라고 나중에 저를 책임질 수 있을 때 하시라고…"
급기야 환급을 요구한 김 씨.
하지만 업체는 다른 사람과의 결혼 청첩장을 가져와야 만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피해자
- "황당하죠. (처음엔) 사인만 해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런데 막상 환불해 달라고 하니까…"
소규모 결혼정보업체가 난립하면서 허위 정보 제공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결혼중개업 관련 피해구제 사건을 분석한 결과 당초 약정했던 배우자 조건과 전혀 다른 상대를 소개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소개 횟수에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고객 요구 사항은 안중에도 없었던 겁니다.
때문에 업체를 고를 때는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이경진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부장
-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대방을 소개받으려면 전문적인 상담원과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런 업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게 좋습니다."
특히 계약서를 작성할 때 가입비, 이행기간, 환급 조건, 성혼사례비 등 관련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