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중단 반발…일부 재개

【 앵커멘트 】
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장 돈 급한 서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요.
반발이 심해지자 은행들은 전면 대출 중단에서 한 발 빼는 모습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달에 3조 5천억 원가량 늘어나던 가계대출은 지난달엔 4조 3천억 원 늘었고, 이달 중순까진 무려 2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을 불러모아 가계 대출 증가율을 전달의 0.6% 이내로 맞추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신규 가계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농협은 이틀 전 주택담보대출과 모기지론，주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신한과 하나은행도 일부 서민대출을 뺀 신규 가계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 사실상 신규 대출을 제한했습니다.

은행 창구에는 당장 돈이 급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서민들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로 가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전세대책을 내놓은 국토해양부도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되면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까 걱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은행들은 이렇게 대출 중단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농협은 기존에 보냈던 공문을 모두 회수했고, 대신 서민금융 등 일부 대출은 승인해 주라는 내용으로 문구를 고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과 하나은행 역시 대출 전면 중단 공문을 각 지점에 보낼 것을 검토했지만 시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