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중단됐던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가격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정부는 다음 주에 이사회를 열어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낙농육우협회가 원유 공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우려했던 '우유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원유를 공급받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평소 물량의 80%에 해당하는 우유를 출고했습니다.
매일유업은 60% 물량의 우유를 내보냈고, 남양유업도 원유 반입과 제품 출고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에 공급되는 우유 물량도 이전 수준을 되찾고 있습니다.
앞서, 낙농 농가 측은 악화된 여론과 농가 피해를 고려해 원유 공급 중단을 한시적으로 해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호 / 낙농육우협회 회장
- "일단은 납유 거부를 이 시각 이후부터 한시적으로 해제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영유아에게 우유를 공급하기 위함임을 알려 드립니다."
하지만, 이틀간 계속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의 원유 가격 협상은 끝내 결렬됐습니다.
농가 측은 리터당 145원의 인상안을 내세웠지만, 130원 인상을 주장한 우유 업체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시환 / 한국유가공협회 전무
-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자가 다 경험이 부족했던가 아니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는 다음 주에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원유가격 인상폭과 적용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낙농농가들이 이사회를 거부하고 개별 우유업체와 직접 협상을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어 남은 협상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