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는 대외변수에 취약한 우리경제 문제점을 다시한번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정말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지는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5일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우려로 폭락하자 기획재정부는 긴급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불안할 이유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6일 사상 초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다음날 관련부처가 모두 모여 논의 끝에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8일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외환보유액을 비교하며 현재는 3천 110억 달러로 27.9%가 늘었고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9일 부터는 "위기가 장기화 될 우려가 있다"며 기금을 통해 직접 매수에 나섰고 주식 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정부의 대책보다는 미국 증시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 대외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엇갈리는 시장의 반응, 그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강중구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국내 경제 성장세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과민반응인지 경제에 또 한 번 충격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자제를 당부하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내실을 좀 더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학균 /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
- " 한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잘 관리한다면, 외풍에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때(2008년 금융위기)보다는 덜 고통을 겪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보유 중인 외환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또 한번의 시련에 맞닥뜨린 한국 경제가 이번에는 과거의 교훈을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