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학생들이 고금리의 대부업체 대출을 쓰면서 부작용이 많다는 mbn 단독보도가 있었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실태 조사에 나선 뒤 주요 대부업체들은 대학생 대출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부업체 상위 10개사가 지난 8일부터 대학생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학생 5만 명이 대부업체에 800억 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온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조치입니다.
이들 대부업체는 대학생 대출을 모두 중단하고 앞으로도 관련 상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재선 /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
- "금감원에서 대학생 대출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언론에서도 여러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중단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빚을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기존 대출자에 대해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정책금융기관의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또, 대부업체가 기존 대출자에 대해 부모 등 제 3자가 대신 갚도록 요구하는 불법 채권추심행위를 할 경우 금감원은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입니다.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어 대부업체를 찾은 대학생들이 불법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일도 최대한 막기로 했습니다.
대부금융협회는 회원사들에 공문을 발송해 대학생이 찾아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학자금 대출을 안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거나 아예 없은 대학생에까지 고금리의 빚을 권하는 폐해가 뿌리뽑힐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