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협상이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낙농가와 우유업체들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협상도 깨지면, 내일부터 우유공급이 중단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협상 시한 최종 마감을 하루 앞두고 어제 재개된 원유 가격 협상.
낙농가들은 지난 3년 동안 사료비만 30% 가까이 올라, 원가 대부분을 사료비가 차지한다며 기존 인상안을 고수했습니다.
▶ 인터뷰 : 신관우 / 전국 낙농관련조합장 협의회장
- "(리터당) 173원 (인상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내용이기 때문에 그것을 중심으로 충분히 토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유업체들은 중재에 응할 뜻을 내비치면서도,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시환 / 한국 유가공협회 전무
-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올라가고, 한쪽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건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양측이 제안한 인상안인 리터당 81원과 173원은 좁혀지지 않았고, 2시간 반 만에 협상은 마무리됐습니다.
양측의 마지막 가격 협상은 오늘 오후 5시에 재개됩니다.
낙농가 모임인 낙농협회는 오늘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일부터 원유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