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내 기업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소비 시장 침체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이탈리아·스페인의 재정 위기, 그리고 일본 정부의 엔화 개입까지.
연이은 악재로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끼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시장이 침체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TV와 휴대전화는 이윤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환율에 민감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역시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과 2차 전지 등 신규 사업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생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고연비차 개발과 구매 후 보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철강업계도 투자 계획을 바꾸지는 않고 있지만,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대책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건설과 해운, 항공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해외 공사의 발주량이 줄고, 물동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 해외보다는 내수 비중을 늘려간다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위기 속에 원가 절감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