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발 위기에 환율과 금리도 질겁했습니다.
1천 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음 주에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외 위기는 하락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과 상승 기조에 있던 금리를 멈춰 세웠습니다.
16개월 동안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로 지난달 말 1,050원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20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100원 선 밑에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의 국채 만기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고 미국의 더블딥 공포가 커지면서 주식시장 하락이 지속된다면 환율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와 유로존 재정 위험의 이탈리아, 스페인 전이 가능성 대두에 따라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이 환율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까지 치솟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한은은 대외변수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금리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차례도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IBK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현실을 생각할 때 기준금리 결정에 대외 변수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물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IMF는 한국경제가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연 4%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환율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IMF의 권고는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