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제품의 이미지는 성능은 좋지만 디자인은 '글쎄'라는 반응이 많았죠.
이제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고려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MBN 특별기획 '대덕특구는 지금',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한 사례를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똑 떨어지는 심플한 라인, 모던한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이는 이 기구는 놀랍게도 탈모를 치료하는 의료기기입니다.
헬멧 모양의 내부에 숨겨진 레이져가 출력과 진동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출발은 기존의 빗어넘기는 탈모 치료기구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에서부터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원 / 원테크놀로지 회장
- "(기존에는) 탈모방지 레이저 빗이 나왔었어요. 그게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엔지니어다 보니까 그걸 좀 더 편하게…옛날 같으면 디자인 신경 안 쓰지만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다 보니까 이건 디자인이 생명일 것이다…"
레이저 저출력 기술 특허로 정부에서 보건신기술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디자인과 편리성을 먼저 고려하고, 여기에 기술을 맞춘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이같은 방식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대덕특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토탈디자인 사업'의 기본 형태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상품화 개발이 미흡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디자인과 생산, 마케팅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 인터뷰 : 박찬종 / 대덕기술사업화센터장
- "전에는 상품을 개발한 다음에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올 것인가 해서 디자인만 전문회사가 했는데, 이제는 상품을 개발할 때부터 디자인 마케팅회사가 같이 붙어서, 이런 장점이 있으니까 이런 쪽으로…"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일수록 연구개발 단계부터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