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대학생에 대한 무분별한 고금리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혀 지난달 19일 mbn에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대부업체에서 대출한 대학생이 무려 5만 명에 달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졸업반인 서 씨는 부모님 사업이 실패하면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부업체까지 찾아야 했습니다.
은행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학자금 대출이 거부됐고, 결국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650만 원을 빌렸는데 갚아야 할 이자는 연간 40%를 넘었습니다.
서 씨는 지난 2년 동안 연체를 하지 않으려고 휴학을 반복하며 일을 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서 씨 / 대학생 (25살)
- "돈이 급하면 대부업체도 알아보게 되는 거 같아요. 졸업할 때까진 계속 이자 갚고, 취직하면 원금을 갚게 되겠죠."
우리나라 대학생 5만여 명은 서 씨처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고, 금액으로는 800억 원에 달합니다.
1인당 165만 원가량씩 대부업체에 빚이 있는 셈입니다.
대부분 학자금과 생활비 때문에 돈을 빌렸는데, 대부업체 대학생 대출은 1년 전보다 40% 늘었습니다.
돈을 갚을 능력이 거의 없다 보니 연체율은 15%에 달합니다.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보다 두 배 높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대부업체에 공문을 보내 대학생 대출을 자제하고, 부모의 보증을 받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래 /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장
- "빚을 갚지 못하면 사회 진출 전에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기존 대부업체 대출자에 대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학자금 대출로 유도 중입니다."
특히 제3자가 대신 갚도록 요구하는 불법 채권추심행위를 한 대부업체는 강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금감원은 대부업체는 물론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대학생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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