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의 농가들도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막 수확을 앞둔 채소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타들어가는 농심, 임진택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5년째 경기도 광주에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해오고 있는 이창식 씨.
올 여름은 어느해보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요 며칠 내린 폭우로 하우스가 머리 부분까지 잠기면서 애써 기른 채소들을 폐기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창식 / 채소 재배농
- "물에 차있었던 작물들은 다 못쓴다고 봐야돼요. 수확한다고 해도 거기서 나오는 작물이 십분의 일이 나올까말까 해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도 막막합니다.
올 봄 새로 지은 하우스가 거대한 수마에 모두 망가졌습니다.
물을 주는 모터는 대부분 고장이 났고 농자재 창고도 아수라장입니다.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수확을 앞둔 상추들이 보기 싫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포장을 위해 가져 온 박스까지 그대로 놓고 하우스를 빠져 나갔습니다"
그나마 이제 싹이 난 채소들을 씻어내고는 있지만 얼마나 팔 수 있을지 확신이 없습니다.
침수 면적이 적은 농민들도 근심이 덜하지는 않습니다.
수해 지원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재풍 / 채소 재배농
- "조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물 한번 차면 두 달 이상 농사를 못짓는다고요. 말이 안되잖아요. 많든 적든 농사를 지으면 다 (지원금)을 줘야지…"
못쓰게 된 하우스 한 개 당 피해액은 약 250여 만원.
농민들은 이번 만큼은 정부가 좀더 현실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