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때 MRI 찍어보신 분들 있으실겁니다. 가격도 비싼데다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있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었는데요. 우리나라 연구진이 독성은 줄이고 더욱 선명하게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습니다.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황주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MRI, 자기공명영상장치는 강력한 자석을 인체에 갖다댔을 때 세포핵이 변하는 모습을 포착해 영상으로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인체에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의 움직임을 투영하는데, 이 조영제가 자성이 강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성은 줄이고 선명한 영상을 얻어낼 수 있을까.
해답은 나노입자 연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택환 박사는 기존의 조영제에 비해 획기적으로 작은 3nm의 '산화철 나노입자'를 개발했습니다.
입자가 작아 부작용이 적고, 더욱 미세한 영상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현택환 /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산화철 나노입자의 경우에는 입자성이 작으면서 오랫동안 혈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라서 굉장히 작은 미세혈관까지…"
산화철 나노입자를 투영한 쥐의 내부입니다.
굵은 혈관은 물론 지름이 0.2mm에 불과한 얇은 혈관까지 자세하게 나타냅니다.
이로 인해 인체의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혈관 관련 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MRI 독성의 부작용으로 몸이 붓고 딱딱해지는 '전신성 섬유증'을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현택환 /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특히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가돌리늄이 바깥에 배출이 안 돼요. 이것들이 우리 몸속에 오래 남아있게 되면 여러 기관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게 돼요. 그러나 우리가 이미 몸속에 산화철을 가지고 있구요, 그것들을 이용해서 하기 때문에 독성의 문제를 완화했고…"
궁극적으로는 암이 전이될 때 혈관이 빠르게 생성되는 과정을 자세히 진단할 수 있어, 현대의학의 마지막 숙제인 암의 해결까지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