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예정하고 있는 하반기 대졸자 채용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늘구멍이어서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예정자들에게는 벌써부터 암울하기만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렵게 취업의 문턱을 넘은 신입사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습니다.
사내 방송에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즐겁지만 역시 취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은실 / 신입사원
- "제 적성에 맞는 직업에 취업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하지만, 아직 취업을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하반기 500대 기업의 대졸자 채용규모는 1만 7,361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500대 기업 중 338개 사만 밝힌 채용규모지만 나머지를 합쳐도 연말까지 고작 3만여 명에게만 취업의 문이 열립니다.
지난해 대학 졸업자가 63만 명에 육박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소위 인기있는 대기업을 목표로 삼았다면 취업 문턱은 더 좁아집니다.
실제 취업이 이뤄지는 곳은 중소기업에서 88%, 대기업은 12%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인크루트 홍보팀장
- "문제는 매년 쏟아져 나오는 졸업생들이 모두 대기업에 갈 수는 없다는 것이고 취업 재수생이 매년 누적되는…"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채용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박재근 / 대한상공회의소 노사인력팀 팀장
-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은 수출 등 경기여건이 좋기 때문에 채용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500대 기업의 채용규모는 소폭이지만 꾸준히 늘었습니다.
현명한 취업의 길은 대기업 선호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