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됩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요.
가계의 물가부담이 걱정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요금 인상 폭이 평균 4.9%로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8월 3.5% 오른 지 1년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정부는 현재 한국전력이 전기를 100원어치 팔 때마다 14원씩 손해를 보고 있어서,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용도별로 인상 폭의 차등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전기를 생산할 때 드는 연료비용을 원가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 시행도 또다시 연기했습니다.
용도별 인상률을 보면, 주택용은 2% 오르고, 영세사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주로 쓰는 저압 요금은 2.3% 오릅니다.
반면, 대형건물과 대기업이 쓰는 고압전기요금은 6.3% 인상됩니다.
원가회수율이 낮은 교육용과 가로등 역시 6.3% 오릅니다.
낭비가 심한 심야전력 요금이 8%, 대폭 인상되고, 전기 사용량이 일정량을 넘는 호화주택과 골프장의 야간 조명에 대해서는 할증요금이 부과됩니다.
또, 저소득층 등에게 적용하던 할인혜택은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바뀝니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서는 8천 원까지는 요금을 받지 않고, 그 이하로 사용하면 차액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대가족, 세 자녀 할인은 할인한도액이 월 1만 2천 원으로 제한됩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인상으로 도시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월 800원 정도 늘고, 소비자물가 인상요인은 연 0.038%p로 최소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산자 물가가 연 0.1%p 이상 올라 간접적으로 소비자 물가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