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불협화음을 냈던 정부와 한국은행 기관 책임자가 마주앉아 정책 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두 기관이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기로 합의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획재정부 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달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만난 후 가동하기로 한 정책협의회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독자적 조사권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 자리에선 두 기관이 찰떡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물가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도움을 요청하자 한국은행은 맞장구를 쳤습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기획재정부 1차관
- "정부는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는 분야가 물가 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부총재
- "정부와 중앙은행 협조가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한 지혜를 모아서 "
정부와 한국은행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시장의 의심을 불식시키고 물가안정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겁니다.
공공요금 인상을 코앞에 둔 지금, 두 기관의 정책 공조는 지지부진했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모든 물가 안정 카드를 다 동원해온 정부에게 남은 건 금리정책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다음 달 제2차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