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분뇨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들면 축산 농가는 환경을 지키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데요.
이혁준 기자가 유럽의 바이오가스 생산 농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식료품 회사의 음식물 찌꺼기를 실은 차량이 바이오가스 공장으로 들어옵니다.
동물 분뇨와 섞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데, 식료품 회사는 이 공장에 처리 비용을 줍니다.
▶ 인터뷰 : 페에테르 린데 / 운송차량 기사
- "LK 식품회사에서 동물 뼈 갈아서 만든 식품, 기름기 있는 마가린 제품 부산물을 여기에 돈을 주고 버립니다."
스웨덴 스코네주의 브람스 군나스도르프 농장주인 루돌프 씨가 이 사업을 시작한 건 2006년부터입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받고 생산된 가스를 팔아 돈을 벌어들이니 농장보다 수익성이 더 좋습니다.
▶ 인터뷰 : 루돌프 투네르옐름 / 농장주
- "1년 매출이 1,300만 크로나(한화 21억 7천만 원)입니다. 10년이면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가스는 천연가스관을 통해 버스나 택시, 자가용을 굴리는 데 사용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스웨덴 스코네주)
- "바이오가스로 움직이는 버스를 타고 승객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디젤차보단 운행 비용이 더 들지만 환경 당국의 지원으로 도심 운행 버스 중 대부분이 바이오가스 버스로 교체됐습니다.
▶ 인터뷰 : 헤르빅 안데숀 / 버스 승객
- "바이오가스 버스는 냄새도 덜 나고 소음도 적어 좋습니다."
한때 조선업이 번성했던 산업도시 말뫼도 환경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스쿠그 / 말뫼시 환경담당
- "가장 큰 효과는 공기가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또 환경관련 기술 회사가 말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72가구가 모여 사는 독일의 조그만 축산농가 마을 윈데는 분뇨를 모아 메탄가스를 만들고 전기로 바꿉니다.
이 전기로 마을의 난방과 온수를 해결하는데, 농가는 분뇨를 팔 수 있고 전기료도 일반 가정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카린지몬 / 윈데마을 주민
- "지금 전기료로 120유로를 내고 있는데, 지난 해 바이오가스 시설이 만들어져 요금이 더 내려갈 것 같습니다."
자연의 순환을 먼저 생각한 유럽의 정책당국과 농장주들은 환경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