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할부금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대신 다른 먹을거리를 찾으라는 건데 생색만 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예금과 적금 금리가 높아 받은 돈은 많지만,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에 금융당국이 먹을거리를 제시했습니다.
PF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우량 저축은행에 한해 할부금융을 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저축은행이 이르면 9월부터 신차나 중고차 할부금융은 물론 리스를 취급할 수 있게 되는데, 당장 캐피탈 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또 부동산 대출에서 부실 가능성이 낮은 부동산 임대업과 비부동산 임대업 한도를 총 대출의 45%까지 풀어줍니다.
고시원과 원룸 임대와 중장비·의료기구 임대 등을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이와 함께 영업구역 내 여신전문출장소 설치 규정도 완화했습니다.
3곳까진 사전신고만 하면 설치할 수 있고, 공동 여신전문출장소도 만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운신할 폭은 여전히 좁아 자생력을 갖출 충분한 먹을거리를 제시했는지는 의문입니다.
▶ 인터뷰 : 고승범 /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 "보시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소 미흡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축은행 경영개선 상황과 영업 여건을 봐가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대책을 검토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저축은행에 비과세예금이나 펀드판매업 등을 허용할지 고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