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능인력의 고령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젊은 인력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영세업체는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볼트 금형을 만드는 한 중소업체.
전체 7명의 근로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은 사람이 48세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뽑기도 힘들뿐더러 데려와도 3개월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철상 / 전조다이스 대표
- "현재로서는 앞이 안 보입니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고 우리 거래처가 다 그러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근로자 30명 대부분이 50세를 훌쩍 넘긴 한 봉제공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급 숙녀복을 만들려면 숙련된 손기술이 필요한데, 기술을 배울 젊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봉제공장 근로자
-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이거 안 배우고, 아예 없죠."
출퇴근 차량을 지원하고 기숙사까지 제공했지만, 떠나는 인력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오려던 계획도 금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5년 넘게 일할 수 없도록 법으로 묶여 있어, 숙련될 만하면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인턴이나 근로자를 고용하면 지원금을 쥐어주지만 당장 일할 사람이 없는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송봉근 / 성진데코 대표
- "중소기업 정책이 300인 이하로 되어 있는데 저희 같은 20~30명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중소기업 기능 인력의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중소기업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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