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했지만,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물가 전망이 더욱 어둡다고 하니 얇아지는 서민들의 지갑이 걱정입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른 장마 등 기상 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다시 들썩이는 겁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적상추 100g의 소매가격이 1,380원으로 지난달보다 120%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금치 1㎏은 3,230원에서 6,540원으로 102% 뛰어올랐습니다.
주식인 쌀의 20㎏ 도매가격 역시 3만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높습니다.
전세가격 오름세도 가파릅니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시세는 지난해 6월보다 11.3%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소형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하더라도 약 12년이 걸린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금, 유류, 자동차, 기자재의 가격 상승도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당장 그동안 정부가 인상을 미뤄왔던 공공요금이 오를 전망입니다.
전기요금은 이번 달 발표 예정인 전기요금 로드맵을 통해 인상 폭이 결정될 예정이고, 도시가스 요금도 오를 공산이 큽니다.
우편, 철도요금, 교통료 등이 포함된 지방공공요금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는 52개 주요 생필품, 이른바 'MB 물가품목'은 6월에도 9개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물가 정책이 정상 궤도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