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분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수정란을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인 문제 없이 세포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MBN 기획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에서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역분화 줄기세포란, 이미 분화된 체세포에 인공적인 조작을 가해 분화 전 어린 상태로 되돌린 세포입니다.
배아줄기세포처럼 인체의 모든 장기조직으로 자랄 수 있어, 유도 만능 줄기세포라고도 불립니다.
지금까지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4개의 유전자가 필요했습니다.
유전자를 4개나 이용하다 보니 과정이 복잡하고 효율성이 떨어졌는데, 이 중 3개 유전자를 한 번에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고려대 유승권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선 /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교수
- "저희가 발견한 새로운 유전자로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유전자를 찾았기 때문에, 유전자를 많이 감소시키는, 하나만으로도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역분화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아닌 머리카락이나 피부에서 샘플을 채취하기 때문에 생명윤리 논란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밀려 다소 뒤처져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윤병선 / 고려대 생명자원 연구소 교수
-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앞서 나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배아줄기보다는 역분화가 많이 뒤떨어져 있습니다. 연구결과나 논문이 많이 없는 실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주춤했던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에 거는 학계의 기대가 자못 큽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