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치솟는 삼겹살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외국산 삼겹살을 대량으로 수입했는데요.
구제역 여파로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사육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국산돼지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구제역 종료가 선언됐지만, 돼지 사육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6월 우리나라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는 733만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 3월보다 사육 두수가 소폭 늘어난 것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감소에다 수입고기 증가로 국내 돼지 도축량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 1만 8천 톤에 불과하던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해 5월 4만 7천 톤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국산 돼지 공급 부족이 계속되자 삼겹살 가격은 여전히 500그램당 1만 2천 원대에서 고공행진을 벌여 삼겹살이 금겹살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돼지 공급체계는 이미 무너진 상태입니다.
새끼를 생산할 수 있는 종돈이 구제역으로 대거 폐사한 데다 시장 출하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립니다.
이 때문에 구제역 이전 수준의 돼지 사육량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국산 돼지고기 가격 강세는 쉽게 꺾이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