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은 90분마다 지구를 한바퀴씩 돌며 지난 30년 동안 무려 2만873회나 지구를 돌았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개발했지만, 결국 돈 때문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1년 4월 12일.
컬럼비아호가 우주로 솟아 오르면서 우주 왕복선이라는 신 개념의 우주선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후 30년 동안 모두 134차례나 우주를 날았고,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이뤘습니다.
특히 1984년 챌린저호의 우주 비행사는 처음으로 줄을 달지 않고 우주 유영을 했고, 1990년 디스커버리호는 허블망원경을 궤도에 올려놓음으로써 우주의 비밀을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3년 챌린저호가 발사 73초만에 폭발했고, 2003년 컬럼비아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폭발해 우주비행사 14명이 숨지는 등 아픈 역사도 갖고 있습니다.
우주 왕복선은 그 자체가 첨단 과학기술의 산물입니다.
1초에 7.78km를 날 수 있는 속도에다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발생하는 1500도의 열을 1분 만에 식히는 소재로 덮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기혁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도 안락하게 우주여행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타입의 우주선이 개발된 거죠."
그러나 반복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말과 달리 한 번 쏠 때마다 우리 돈 1조7천억원이 들었습니다.
일회용인 러시아의 캡슐형 우주선 소유스보다 10배나 많이 들었습니다.
'돈 먹는 블랙홀'이었던 셈입니다.
비록 우주 왕복선은 30년의 임무를 마치고 사라지지만, 우주를 향한 인류의 끝없는 도전은 새로운 우주비행체 개발로 이어질 것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