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건희 IOC 위원도 어제(8일) 저녁 전용기편으로 귀국했습니다.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건희 IOC 위원의 귀국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 있고 당당했습니다.
이 회장은 평창이 확정되는 순간에 대해 '됐구나! 해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IOC 위원
- "됐다 그런 것 이외에는 지금도 생각이 잘 안 나요. 됐구나! 해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IOC 위원들을 섭외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평창 유치 활동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IOC 위원
- "영어로 연설하실 때는…. 원고를 가지고 평소에 가시기 전부터 영어를 읽어서 거의 외우다시피 하셨다는 거죠."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명분으로 '1인 특별 사면'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 공신으로 국민에게 진 빚을 어느 정도 갚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창이 확정되는 순간 입술을 깨물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이 회장에게 기쁨은 잠시입니다.
그룹의 부정부패 척결 과제에다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도 이 회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반 드라마'의 주인공, 이건희 회장이 그룹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창의 성공적 개최라는 드라마를 계속 써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