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병의 극단적인 행동.
정신과적으로는 어떤 상태였기 때문이었을까요.
계속해서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병대 최악의 총기 사고를 저지른 김 상병.
평소에는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종종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훈련소 인성검사에서는 불안·성격장애·정신분열증 등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사물함에 '문제아, 내가 싫다'는 글귀를 통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았음을 잘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이병철 / 한림대 한강 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 "학교 다니면서 성격적인 문제가 나타났다는 것을 봐서는 원래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았던 것 같고, 이런 것 때문에 작은 스트레스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극을 많이 받고, 그런 것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은데다 해병대의 규율과 맞지 않는 것들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우울증을 앓아왔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비관적인 생각이나 적나라한 분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병철 / 한림대 한강 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 "유서를 쓸 정도로 그리고 자기 자신을 계속 비관적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이 있고 그리고 죽이고 싶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분노, 적개심, 불안감이 내재해 있는 것을 봐서는…"
하지만, 이런 상태가 범죄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없는 잔인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