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에서 고장 차를 피하려던 버스가 추락하면서 14명이 사망했던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안전삼각대만 설치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그 사이 안전삼각대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3일, 고장으로 서 있던 승용차를 화물차가 추돌했습니다.
뒤이어 달려오던 버스는 이를 피하려고 급하게 핸들을 꺾다 승용차에 추돌한 뒤 가드레일을 넘어 4.5m 아래 공사현장으로 떨어졌습니다.
100m 후방에 안전삼각대만 설치했더라면, 안전거리를 확보했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는데, 무려 1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대형참사가 발생한 지 1년, 안전삼각대를 갖고 다니는 운전자는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자가운전자
- "표지판은 항상 갖고 다니고 설치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삼각대를 설치한 운전자는 10명 중 6명에 그쳤습니다.
야간에 필요한 자동차 섬광신호나 불꽃신호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습니다.
현행법상 고속도로에만 안전삼각대 설치가 의무화돼 있어 일반도로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안성기 / 택시운전자
- "도로 여건상 일반도로에서는 설치하기 어렵습니다. 차들이 많이 정체돼서 실질적으로 설치하기 어렵습니다."
교통안전 실천은 단 한 번만 소홀히 해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2의 인천대교 참사를 막기 위해선 안전삼각대 설치 의무 확대는 물론 의식 개선도 함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