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냉방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올해도, 냉방온도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 구청의 민원실, 실내온도는 28.5도를 가리킵니다.
직원들 자리마다 선풍기 한 대씩은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이도경 / 구청 여권과
- "덥고 짜증 나는 것도 많고 날씨도 습해서 근무가 힘든데, 공무원으로서 에너지 절약 정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공무원들은 참는다지만, 민원인들의 불만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현 / 서울 동작구
- "지난해부터 민원처리 하려고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습하고 꿉꿉하고 기분이 상당히 안 좋더라고요."
공공기관의 냉방제한 온도는 이미 28도, 이를 지키다 보면 29도를 넘기기 일쑤입니다.
여기에 지식경제부는 오는 11일부터 7주 동안, 에너지를 많이 쓰는 478개 대형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기간은 지난해보다 보름 길어졌습니다.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로 냉방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예비율이 5%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공간 특성을 무시한 온도제한은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최민규 /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불쾌지수가 올라 스트레스가 심해져 작업능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28도까지 올라가면 작업능률이 1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
정부는 지난해 문제로 지적된 도서관이나 강의실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 불만을 감수해야 하는 유통업계와 더위를 견뎌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