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에서 또 한 번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챙겨가 고배당을 막으려던 금융당국을 무색하게했습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외한은행 지분을 담보로 잡고 1조 5천억 원을 대출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론스타의 '먹튀'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은 외환은행에 과도한 배당을 피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론스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주당 1,510원에 분기 배당한다고 결정했고,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 론스타는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습니다.
2006년 결산 때 주당 1,000원에 배당한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팔 생각에 건너뛰었던 1분기 배당은 물론 현대건설 매각이익도 고스란히 론스타의 몫이 됐습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2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 데도 이사회를 연 것을 놓고, 론스타가 아예 작정을 하고 이익을 빼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하나금융 역시 고액배당으로 은행 가치가 하락한 만큼 매각가격에서 빼겠다는 방침입니다.
하나금융은 또 자회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전량을 담보로 1조 5천억 원을 대출해 사실상 구속력을 확보했습니다.
론스타는 이 돈을 외환은행 매각이 늦어지는데 반발하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승인 권한을 갖고 있지만, 책임질 일을 두려워하는 금융당국이 손 놓고 있을수록 론스타가 챙기는 금액은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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