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6월 물가는 오히려 전달보다 더 올랐습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책을 다 쓴 만큼 이제는 결국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년째 한 곳에서 제과점을 운영해 온 박수호 씨
요즘 모든 원재료값이 껑충 뛰어올라 재료를 주문할 때마다 가격표를 확인하기가 겁납니다.
빵 포장 비닐부터 설탕, 밀가루, 생크림, 케이크 상자까지 안 오른 재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때문에 원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박리다매 전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호 / 성북구 제과점 운영
- "경기도 안 좋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일단 돈을 안 쓰려고 하세요. 금리도 올라가면서 빚 부담으로 간식거리를 줄이시다 보니까 저희는 가격을 낮게 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공식품값이 뛰어오른 데다 돼지고기 가격 고공행진도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전세와 월세도 계속 치솟아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습니다.
결국, 6월 소비자물가는 4.4% 상승하며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이미 15% 인상이 예고된 대중교통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름 값 100원 할인 정책이 곧 만료되는 것도 물가에 부담입니다.
결국, 정부가 모든 정책을 다 쓴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태정 / 우리금융지주 연구원
- "최근에 비용 뿐만 아니라 총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다소 보수적인 베이비 스텝(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최근 6월 근원물가가 2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물가안정이 최우선 업무인 한국은행의 물가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 황승택 / hstne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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