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작된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장보다 물가안정을 택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물가 뜀박질이 더 빨라질 분위기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상승했습니다.
지난 4,5월 상승폭이 주춤하는 가 싶더니 이번 달에 또다시 0.3%p나 더 확대된 겁니다.
결국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4%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각종 서비스 가격도 올랐습니다.
전세는 지난 해보다 4.6%·월세도 2.8% 오르며 지난 5월보다 상승폭이 커져 전월세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또 삼겹살과 돼지갈비 외식 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15% 넘게 올라 외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라 2009년 5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물가 상승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행정안전부가 15%대의 교통요금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고 석유값 할인 조치가 다음 주 종료될 예정입니다.
정부마저 4%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 3.9%를 예상했던 한국은행이 머쓱해지게 됐습니다.
이미 KDI나 금융연구원 뿐 국내 연구기관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 OECD와 같은 국제기구도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4.1~4.3%로 잡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을 최대 목표로 삼는 한국은행이 정작 물가 걱정을 하지 않고 금리 조정도 안이하게 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같은 물가의 압박은 그동안 속도를 조절했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