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에 따라 가장 이득을 볼 분야로 자동차 산업이 꼽히는데요.
완성차와 부품의 유럽 수출이 크게 늘겠지만, 가격을 확 낮춘 유럽 차들의 안방 공세에 한 판 대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발단계부터 유럽을 겨냥한 중형 해치백 'i40'와 유럽 시장에서 30만 대 넘게 팔린 'i30'의 새 모델.
하반기 이후 현지에 출시될 이 두 차종은 내후년까지 유럽시장 점유율 5% 돌파를 목표로 세운 현대차의 첨병입니다.
기아차는 중형차 K5와 프라이드 후속모델인 '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묵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팀장
- "유럽전략형 신차종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3년의 유예기간을 준 완성차와는 달리 자동차 부품은 FTA 발효 즉시 4.5%의 관세가 없어집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품질과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유럽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산업연구원 자동차팀장
- "직접 수출하는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생산하는 자동차의 경쟁력 역시 수입 관세가 철폐되면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의 70%를 장악한 유럽 차의 안방 공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벤츠와 BMW, 볼보와 푸조 등은 이미 관세 인하분을 반영해 차 값을 1% 남짓 내렸습니다.
오는 2016년까지 8%의 관세가 사라지면, 그동안 가격 문제 등으로 들여오지 못했던 소형 모델도 국내 시장에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트레버 힐 / 아우디코리아 사장
- "다음 달 FTA가 발효되면 시장 상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FTA 후 한국 시장에 맞는 차종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유럽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탓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이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유럽 차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 메이커의 품질과 성능 개선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