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350억 원을 들여, 새로운 해상 물류 하역 방식인 '모바일 하버'를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움직이는 항구'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들어간 돈에 비해 경제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이스트가 개발한 '모바일 하버'.
배가 부두에 와서 물건을 내려놓는 방식이 아니라, 움직이는 부두가 배로 이동해 화물을 받아내는 방식입니다.
먼저 크레인과 로봇 팔을 장착한 배가 바다 위의 컨테이너선에 접근합니다.
로봇 팔이 컨테이너선 외벽에 흡착 패드를 부착해, 배와 배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고 고정시킵니다.
배가 안전하게 맞닿은 후 크레인에서 집게가 내려와 자동으로 컨테이너를 들어 이동시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이 크레인은 기존의 크레인과 달리 실시간으로 위치를 안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즉 파도가 심한 상황에서도 화물 운반이 가능합니다."
세계 최초 개발로, 획기적인 해상 운송 수단이 되리라는 것이 카이스트 측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
- "한국은 정말로 원천기술입니다. 원천기술이 한번 나오면 원천기술은 원천기술을 또 낳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생각도 못한 연구비를 많이 받았습니다."
카이스트는 '모바일 하버'를 위해 2년간 350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은 했지만, 과연 그만한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시연용 제품 외에 완성품이 없다 보니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정부의 경제적 타당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상태여서 더이상의 투자는 낭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아 의원 / 한나라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 "법원으로 따지면 이미 대법원에서 낙제점을 받은 사업입니다.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작년에 이미 평가가 끝났거든요. 여기에 계속 예산을 끌어다 쏟아붓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거죠."
완전한 모바일 하버의 상용화는 5년 정도 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