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부산물을 사용한 순대를 국내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한 대형 가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재래시장은 물론 유명 분식 체인과 학교급식에까지 유통된 걸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육가공업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원산지 거짓표시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냉동창고에는 국내산 뿐만 아니라 호주산 돼지부산물이 가득합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호주산 곱창을 대량으로 들여왔지만, 조사 결과 수입산으로 표기된 순대는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렇게 창고를 가득 채운 호주산 돼지부산물로 만든 순대는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돼 최소 400톤 이상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중국산 마늘과 대파, 생강 같은 다른 재료도 국내산으로 속여 10억 원어치 이상 팔았습니다.
업체는 단순한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업체 대표
- "돼지가 없는데 어떻게 해요. 창이 없는데, 정식으로 들여와서 정식으로 썼어요. 국산도 만들고, 수입품도 만들고…"
그러나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하루 생산량이 20톤에 달하는 만큼 업체의 거짓표시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다른 육가공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안동윤 / 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구제역 파동에 국내산 돼지고기 곱창이 많이 유통되지 않아 타 업체에서도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할 개연성이 높아 수사를 확대할…"
특히, 국내산으로 둔갑한 순대가 유명 분식업체는 물론, 학교 급식에까지 공급된 것으로 보고,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