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겪던 SC제일은행이 노사 협상에 실패하면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3천여 노조원 중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SC제일은행의 서울 시내 영업점입니다.
문을 열었지만, 창구 직원은 한두 명에 불과하고 곳곳에 빈자리가 보입니다.
노조원 가운데 최소 2,50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영업점 중 45%는 단순 입출금 업무밖에 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영업점 중 절반에 가까운 곳이 이처럼 대출 및 카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파업 첫날 비가 와 영업점을 찾은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점 업무가 몰리는 월말이 가까워 SC제일은행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최태관 / SC제일은행 거래고객
- "불안하죠. 업무도 많이 늦어지니까 불편함을 많이 느낍니다."
은행측은 대출과 상담이 가능한 지점을 따로 두고 대응에 나섰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과급제 도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SC제일은행 노사는 양쪽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관 / SC제일은행 부행장
-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노조가 대화에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흰 계속 노조와 대화를 요구하겠고…"
은행의 무기한 파업은 지난 2004년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 만입니다.
수많은 고객의 불편을 뒤로 한 채 SC제일은행 노사 양측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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