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하셨을텐데요.
정부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탄력근무제를 황승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황승택 기자 / 트위터@hstneo
- "지금 시간은 오전 8시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광화문 역은 벌써부터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
이처럼 직장인들이 출근 전쟁에 시달리는 시간 박현주 씨는 직장에 도착해 여유롭게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탄력 근무제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현주 / 동대문구청 재무과
- "저녁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두 세 시간이 늘어나게 됐고 이 시간을 가족과 공유하다 보니 가족 사이가 더욱 끈끈해지고 아이도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거 같아요."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천재홍 씨도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업무 능률도 올랐습니다.
자격증 준비를 위한 공부 시간이 생긴데다 가족과도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천재홍 / 씨티은행 대리
- "여유로운 아침 생활을 맞이할 수 있어서 와이프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아이랑 조금 더 놀아줄 수도 있게 되고"
점심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는 알뜰 직장인들 역시 탄력 근무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나라 / 서울시 광진구
- "급하게 회사에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점심도 챙겨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연근무 도입율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9.9%를 기록해 OECD평균 16.2%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업무가 팀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데다 유연근무에 대한 임금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저출산과 여성노동력 활용, 여기에 내수 확대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철선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탄력근무제가 도입되면)앞으로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인데 부족한 노동력 인구를 보완할 수 있고 출산율도 자연히 높아질 수 있고 사회적으로 소비가 진작되겠죠. "
전문가들은 유연 근무제 확산을 위해서는 가족친화기업에 세제지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