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가 적발됐습니다.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놓고 자금을 빼돌렸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관 단속반원들이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현장음)
"사무실에서 서류를 확인할 거고, 업무나 책상을 볼 때 담당자분과 같이 볼 거에요. 여기 계시면 돼요."
석유화학제품 중개업을 하는 A사.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7천600억 원의 외국환을 거래했습니다.
불법 외국환 거래 적발 사례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A사는 홍콩에 서류상의 회사, 즉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놓고 지난 5년간 이 회사 이름으로 거래를 하면서 싱가포르에 이익금 260억 원을 쌓아뒀습니다.
▶ 인터뷰 : 조중진 / 관세청 특수조사과 과장
- "거래대금을 싱가포르은행 비밀계좌에 입금하도록 해 중계무역 이익금을 국외로 이동시켜 한국법인재산 260억 원 상당을 싱가포르로 국외 도피시킨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익금 260억 원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법인설립과 개인비밀계좌 예치에 80억 원을 사용하고, 자금을 세탁한 뒤 국내로 59억 원을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미 A사는 지난해 연말 폐업신청을 한 상태이고, 서울 목동의 한 고급 주상복합에 거주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A사의 대표는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관세청은 홍콩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자금을 빼돌리거나 세금을 포탈하는 사례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