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냉방을 위한 소비가 늘어난 전력의 예비율이 5%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무실, 간편복이 허용돼 남자 직원 대부분이 노타이, 반소매 차림입니다.
하지만, 권장 온도를 지키다 보면, 더위를 이겨내기에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장영동 / 00 기업 인사팀
- "정말 더울 때 선풍기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부채 같은 걸 개인적으로 쓴다든지…"
에어컨 판매장에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양혜성 / 가전제품 판매점 직원
-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주무신다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빠른 배송을 원하세요."
올해 냉방전력수요는 지난 해보다 1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7% 늘어난 7,477만 킬로와트, 공급능력은 6.2% 증가한 7,897만 킬로와트로, 예비율은 5.6%에 불과합니다.
전력수급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예비량 400만 킬로와트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전력과 약정을 맺은 기업과 가정에 전력공급을 줄이고, 대형사업장에는 전력사용이 피크일 때 휴가를 가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수급이) 어려울 때는 공급을 줄이겠다는 약정을 미리 맺어서 전체적으로 전력공급이 차질이 없도록…"
수급상황에 따라 건물의 실내온도 제한제도 시행됩니다.
정부는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신규발전소 가동으로 전력 예비율이 7%대로 높아지고 오는 2014년에는 10% 이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