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비자카드에 대해 불공정 거래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규정을 어긴 비씨카드가 오히려 억울해하는 사연을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VISA 문구가 새겨진 BC카드를 쓰면 국제카드 분담금과 국제카드 수수료를 로열티로 물게 됩니다.
「분담금은 BC카드가 내는데 국내에서 사용된 금액에 대해서도 0.04%를 냅니다.
해외에서 쓸 때는 이용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게 됩니다.」
하지만, BC카드가 비자넷(VisaNet)이 아닌 미국 스타사와 중국 은련카드사에 전용선을 구축하면서 이 망을 이용하면 수수료는 내지 않게 됐습니다.
「수수료 수익이 사라진 비자카드는 2년 동안 비자 국제운영규정에 따라 비자 넷을 이용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10만 달러의 과징금을 BC카드 정산 계좌에서 빼갔습니다.」
이에 BC카드는 비자카드가 높은 수수료 부담을 강요하고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독과점 기업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진 / BC카드 홍보부장
- "소비자의 권익과 회원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만의 이익과 입장을 강조한 불공정거래행위라고 판단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명백하게 규정을 어긴 BC카드가 억울해하는 이유입니다.
「BC카드는 비자카드의 회원사인 은련카드 역시 비자넷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억 장 넘게 카드를 발급한 중국 은련카드 역시 자체망 구축에 나서고 있고, 자체망 구축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BC카드의 설명입니다.」
BC카드와 비자카드의 업계 간 알력다툼이 자칫 나라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소지가 있어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