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혔던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수장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의기투합했습니다.
부실 대학에는 정부 R&D자금을 아예 주지 말자는 모종의 합의도 있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막걸리 잔을 부딪혔습니다.
좌우로 윤상직 지경부 제1차관과 김창경 교과부 제2차관을 비롯해 두 부처 실국장 12명이 배석했습니다.
두 부처의 고위 관료들이 이렇게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두 부처는 수능시험에 IT과목을 포함하는 문제, 고리 원전 재가동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R&D 정책을 놓고 지경부는 단기 성과를, 교과부는 장기적 기초연구를 강조하면서 파열음이 컸습니다.
어제 저녁자리로 두 부처가 쌓였던 감정을 모두 털어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청원 / 지식경제부 대변인
- "그동안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갈등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어제 자리에서 두 부처는 부실 대학에 대해서는 R&D 자금을 아예 주지 말자는 모종의 합의도 이뤘습니다.
산업단지공단 안에 대학을 설립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공급하고, 산업체 인력이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학생을 가리키는 방안도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최은옥 /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관
- "앞으로 대학 재정지원이 여러 부에서 각각 하는 게 아니라 대학의 구조조정이 촉진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하자는 합의 사항이 있었습니다. "
견원지간이라 불렸던 두 부처의 새로운 동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가의 관심을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