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 대표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표들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기업 활동 점수는 50점 미만을 줘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전 씨는 서울에서 특수인쇄업체를 3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과 함께 한 번도 상호나 회사를 옮긴 적이 없는 김 씨는 어려운 가운데 회사를 키워가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대기업들 사이에서 항상 틈새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힘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정전 / 대화UCP 대표
- "대기업은 많은 인재를 풀로 고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소기업은 소위 틈새시장, 대기업이 챙기지 못한 부분들을 자생적으로 챙겨야 하죠."
중소기업중앙회가 김 씨와 같은 중소기업 대표 514명을 대상으로 각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경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그쳤습니다.
중소기업의 위상이나 사회적 인식 수준, 인력 수준과 수급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낮았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정도나 고용 창출 기여도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70점 가까운 점수를 줬습니다.
또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행복한 정도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라고 응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본인들이 생각하는 중소기업의 역할 수준이나 CEO로서의 만족도에 비해 실제 기업 활동을 할 때 겪는 어려움이 크다는 겁니다.
이는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싫다거나 다시 태어나면 중소기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으로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결국, 독일이나 일본 같이 수백 년 된 기업이 나오려면 중소기업들의 노력은 물론 대중소 동반성장 같은 사회적인 경영 환경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