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을 유발하고 방사선 치료도 방해하는 핵심 효소를 찾아냈습니다.
이 효소만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암 정복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붉은 선홍색을 띠는 p53 단백질입니다.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정상세포에서는 양이 적지만, 방사선을 쪼이면 수명이 길어지고 양이 많아져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방사선을 쪼여도 p53의 수명이 길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방사선에 내성을 가진 세포를 발생시켜 암이 재발하게 됩니다.
국내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 시 이처럼 p53의 기능을 방해하는 '하데스'라는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성관 /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교수
- " p53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방사선 치료 내성이 생기고 암 재발 위험이 커집니다. 그러다 보니 p53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새로운 효소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
초록색 형광빛을 띠는 것이 '하데스'로, 하데스가 많은 간암세포는 p53의 양이 적어 옅은 붉은색을 띱니다.
반면 하데스가 없는 정상 세포는 p53의 양이 많아 붉은 선홍색을 띱니다.
다시 말해 '하데스' 양이 적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 효과도 높고 암 재발 가능성도 작지만, 하데스 양이 많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도 어렵고 암 재발 위험도 커집니다.
▶ 인터뷰 : 안성관 /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교수
- "하데스를 저해하는 약을 개발하게 되면 암 치료는 물론이고 암 재발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고. 암 내성이 생기는 암세포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뜻의 하데스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사람이 있고, 후천적으로도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암이 발생하기 전에 하데스의 양을 미리 측정하고, 제어하는 길이 열린다면 암은 쉽게 정복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