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은행 예금 인출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총 예금 가운데 9%에 달하는 예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대부분 5천만 원 이하 예금자들이 돈을 찾고 있는데, 믿어달라는 금융당국의 하소연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예금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틀 동안 무려 880억 원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접한 5천만 원 이상 예금자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어제 처음 알았어요. 한 사람이 5천만 원 이상 넣어도 괜찮을 줄 알고 넣었는데 이렇게 터지니까 황당하죠."
하루에 250명씩 끊어서 나눠주다 보니 번호표를 받아도 2주 뒤에나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5천만 원까지는 보호가 된다고 설득해도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경험한 예금자들의 불안은 가시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천현희 / 저축은행 예금자
-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거 때문에 더 못 미더워요. 이자 같은 건 안 주겠죠?"
예금 인출 사태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인출된 예금은 모두 1,170억 원으로, 총 예금 1조 3,100억 원 가운데 8.9%가 빠져나갔습니다.
대부분 5천만 원 미만 예금자가 찾아간 것으로 5천만 원 이상 예금액은 모두 합쳐도 320억 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윤옥이 / 프라임저축은행 지점장
- "(영업정지 되더라도) 5천만 원 미만 금액과 약정 금리 다 받을 수 있고 파산만 안 되면 자산 지키는 데 문제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온 부실 PF 사업장을 이달 안에 모두 사들여 불안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PF 부실이나 부실 우려 사업장 매입을 적시할 겁니다. 곧 할 거니까, 시원하게 하겠습니다, 6월 말 전에."
하반기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예금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