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하도급업체 납품단가 강제 인하가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가 계열사인 모비스를 통해 납품업체의 부품단가를 인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차의 납품 단가 강제인하를 현대모비스가 대행한다는 비판이 일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격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가 현대모비스를 거쳐야만 할 경우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판단입니다.
관련 전문가는 이럴 때 "피심의 기업은 현대차가 빠지고 현대모비스가 될 수 있다."라며 떠넘기기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현대차는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하도급업체와의 가격은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
- "하청업체와 (가격을 정하는 것은) 납품단가 조정위원회가 있어서 필요시에 조정을 합니다. 협의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하도급업체는 사실상 반강제적인 계약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며 하도급 거래 관행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현대차 하청업체 관계자
-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 표준을 가지고 요구를 할 때 그때가 제일 힘이 빠지죠. 이거 우리는 천 원에 팔아야 하는데 그쪽에서 계속 깎는 거죠. "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8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45.6%, 기아차는 8천 398억 원으로 90.1% 껑충 뛰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1차 협력업체를 제외한 2차 부품업체는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올해에도 함께 느끼지 못할 전망입니다.
현대차의 놀랄 만한 성장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상생의 구호를 형식에 그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