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상품에 대한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단속을 피하고 시장을 뚫는 수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멀쩡한 오피스텔이 중국산 짝퉁을 쌓아두는 창고로 이용되고 문제가 있는 상품은 AS까지 해줬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이 마치 창고 같습니다.
싱크대, 옷장, 심지어 화장실까지 중국산 짝퉁 지갑과 가방으로 가득합니다.
사무실인 줄 알고 임대를 줬던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건물주인
- "깜짝 놀라겠는데? 그렇다고 같이 가서 뭐 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이웃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낮에는 사람이 없어서 저희는 잘 몰랐거든요. 글쎄요. 좀 놀랍기는 하네요."
김 모 씨를 비롯한 일당 3명은 지난 3년간 짝퉁 명품 지갑과 가방 100억 원어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 팔아왔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이 중국산 짝퉁들은 동대문에 있는 도매상에 유통됐는데요. 유통된 제품 중 불량제품에 대해서는 AS까지 해주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쓰러져 가는 농가가 바로 AS 센터입니다.
AS에 필요한 재봉틀, 금형 프레스 기계, 브랜드 원단 등을 마련해 두고 이곳에서 수리를 해 왔습니다.
한쪽에 있는 창고에는 AS를 기다리는 가방이 가득합니다.
거래하는 도매상뿐 아니라 구매했던 소비자를 위한 AS까지 해주며 치밀하게 거래처를 관리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정진곤 / 서울세관 조사팀장
- "교환을 해주는 대신 수선을 해주고... 환불을 안 해줘도 되니까요. 그리고 업자들도 수리를 해주니 더 만족해하고…."
중국산 짝퉁은 찾는 이가 끊이지 않으면서 점차 노골화되고 기업화까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