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분양 주택이 줄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모습입니다.
'악성 미분양 털기'로 인해 입주민들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용인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완기 씨.
고층 아파트를 희망했지만, 해당 물량이 없다는 건설회사의 말만 믿고 저층을 분양받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완기 / 분양계약자
- "제가 처음 분양받을 때 고층을(분양) 받고 싶었어요. 분양 상담하는 직원 말로는 "4층이 현재 남은 물량 중 가장 높은 층수다"라고 해서… 자기 말을 믿어라. 자기가 거짓말을 하겠느냐?"
그러나 주 씨의 직장동료는 20층 이상을 계속 고집해 없다던 21층을 계약했습니다.
분양회사가 분양률이 저조한 저층 미분양부터 팔기 위한 속임수에 넘어가 결국 조망권도 잃고 고층보다 최소 3,0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특히 계약자들에게 계약금부터 입금하라는 독촉 사례도 많았습니다.
또, 건설 회사가 분양권 일부를 직원 몫으로 떼어 놓은 다음 이를 할인 분양가로 내놔, 정상 가격으로 계약한 기존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고 소송으로 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일산 식사지구 입주자
- "먼저 정상적으로 입주한 사람들이 할인 분양 받고 들어온 사람에 비해 8~10% 정도 분양가를 더 주고 산 꼴이 되는 거죠. 평형에 따라 다르지만 1억에서 1억 5천 정도 (손해가) 되죠. "
이런 편법 분양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008년 말 16만여 가구에서 지난 4월에는 7만 2,000여 가구까지 감소했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악성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사와 분양회사들이 눈감고 아웅 하기식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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