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복수노조 허용을 앞두고 산업계가 뒤숭숭합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강조해 왔던 삼성그룹의 노사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음 달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가 잔뜩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개 노조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조율할까를 놓고 고민이 깊습니다.
생산직이 노조 활동을 주도해 온 자동차나 조선 등 관련업계에서는 사무직 노조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당장 관리직과 연구원에서 잦은 야근 등에 대한 보상 현실화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가 활동해 온 항공업계에서도 제3의 노조 출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측과 한목소리를 내 온 일반 노조에 대한 불만이 새로운 조직을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삼성 그룹.
노동계는 삼성이 오랜 '무노조 경영'을 지켜 오고 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삼성 측도 이에 대비해 최근 출퇴근 자율제와 건강검진 등 사원 복지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무노조'라는 상징성이 큰 삼성 입성에 전력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따라서 내년 봄 임금 협상 전까지 몇 차례 혼선과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