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수출 한국의 초석이 된 산업단지를 집중 분석해보는 MBN 기획시리즈, 여덟 번째는 경남 녹산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선박 부속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이제 그 눈을 해외로 돌려 신흥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호주의 대형 조선업체 오스탈의 부품 조달 매니저인 벤 와들 씨는 바쁜 시간을 내 부산을 찾았습니다.
우리 선박 부속품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보고, 납품 계약을 맺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벤 와들 / 호주 오스탈 부품 조달 매니저
- "(한국)업체들의 제안서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이나 제조 과정 등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업체들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
경남 녹산 국가산업단지는 조선업이 발달한 부산, 경남권에서도 특히 부속품 제조 산업의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석면을 사용하지 않고 배관 이음새에 쓰이는 실링제를 만드는 이 회사처럼 국내외 대형 조선사들의 주요 협력업체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며 수시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태화칼파씰 차장
- "저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를 많이 배울 수 있고, 기존에 아는 수요처나 거래처 외에 새로운 분야,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를 직접 만나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기회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에도 해외 업체와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뤄냈고,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석주 / 산업단지공단 부산지사장
- "그동안 저희는 국내 조선 기자재 부품업체들의 요구를 꾸준히 조사하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초청된 바이어는 실질적으로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바이어를 발굴해서 상담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을 뒷바라지해온 녹산공단의 선박 부속품 제조업체들이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