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광수 원장이 금융위 국장 시절 수차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잡고 오늘(2일) 소환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금융감독원 수장에 이어 차관보급인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까지 부산저축은행의 비리 사슬에 얽혀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김광수 원장의 사무실을 어제(1일) 오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의 광주일고 후배로 저축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과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습니다.
당시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어제 압수수색 뒤 오후 2시부터 밤까지 8시간 동안 사무실 문을 잠그고 변호사 등과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와 금융정보분석원 직원들의 호위를 받고 귀가한 김 원장은 오늘(2일) 검찰 소환에 응할 예정입니다.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이번 주 중 소환할 방침입니다.
김 전 원장은 공동설립한 부동산신탁회사가 지난해 6월 부실상태였던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종창 전 원장은 이틀 전부터 잠적한 뒤 시내 모처에서 검찰 조사에 대비 중입니다.
저축은행 부실을 막아야 할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수장과 고위 간부까지 나서 비리를 조장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존폐 논란이 다시 한번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