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때 1위 자리를 내줬던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올해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를 늘리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에 따른 결과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조선업체가 건조 중인 드릴십입니다.
해상 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깊은 수심의 바다나 파도가 심한 해상으로 이동해 바다 밑의 석유나 가스를 퍼 올리는 장비입니다.
기존 육상 유전이나 대륙붕 유전들이 거의 다 개발되면서 더 추운 곳, 더 깊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 인터뷰 : 정상현 / 삼성중공업 해양PM2팀 파트장
- "얼음이 얼지 않도록 각종 갑판, 핸드레일, 플랫폼에 전기 난방 케이블이 들어가서 계속 드릴 작업 시스템이 작동되는데 아무런 문제 없도록(설계했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이 드릴십 한 척의 가격은 1조 원에 이릅니다. 일반 선박 중 가장 비싸고 수익성 또한 월등히 좋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삼성과 현대, 대우가 수주한 드릴십은 모두 18척에 92억 달러.
우리나라 기업의 물량을 다 채워야 다른 나라에 수주가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은 공인받은 상태입니다.
최근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LNG선 역시 일부 국가만 제조기술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이 분야 역시 우리 업체가 수주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종계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대형컨테이너, LNG 선박, 드릴십은 한국이 오랫동안 기술개발과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죠."
일찌감치 고부가가치 선박에 눈을 떠 투자와 기술개발을 해왔던 조선업계는 앞으로 수주 전망도 밝다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