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들이 현장경영에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룹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포석인데요.
세계 일등을 위한 총수들의 행보, 강호형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스위스 로잔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회장이 서초사옥에 다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행군에 대한 여독이 아직 덜 풀린 모습이었지만 지난달 21일부터 강행한 '화·목 정기 출근' 약속을 이어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이 회장은 평소 한남동 승지원에서 업무를 보지만 임직원들에게 자칫 안주하면 1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늘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폭발물 테러위협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감행해 직원들에게 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5월 21일)
- "(조직이 좀 긴장을 했다든지 활기를 띠었다. 이런 평가가 많던데요.) 긴장은 좀 안 되겠습니까?"
이 회장은 42층 회장 집무실에서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현장경영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의 현장경영은 한마디로 '품질경영'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두 번째 '심장'에 직접 불꽃을 심어 넣었습니다.
▶ 인터뷰 : 정몽구 / 현대기아차 회장
- "연간 생산량 조강생산량 2천만 톤 규모의 세계 10위권 대형 철강사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정 회장은 쇳물에서 시작해 자동차까지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역설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난징자동차와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중국 청두를 방문하기도 했고 지난 11일에는 중국현지법인의 우수 딜러 40여 명을 한국에 초청해 현대차의 경영이념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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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올해에만 모두 13차례의 현장경영에 나섰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양재동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역설했습니다.
충북 오창산업단지에서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6일)에 참석해 LG의 기술력을 해외 고객들에게 과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GM, 현대차, 르노 등 세계 주요 고객사들이 참여해 LG의 기술력에 감탄했습니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은 '자만하지 말 것, 과감한 R&D 투자, 업계 리더'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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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회장 중 가장 젊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에 몸을 던졌습니다.
브라질과 호주를 찾아가 SK가 투자한 탄광 지하갱도를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둘러봤으며 사업파트너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설명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오지 중에 오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 고무농장을 찾아가 사업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4대 그룹 총수들의 강력한 현장경영 드라이브가 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